Simply Me
Thailand #2 Day 1 방콕 도착
31 May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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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금요일 저녁 9시 비행기라 퇴근후 어떻게 가야할지를 두고 한참을 고민했다. 집에 들렀다 갈까 바로갈까를 고민하고, 어디서 무슨 수단을 이용해서 공항까지 갈것인가로 고민하다가, 시간에 쫓기느니 결국 배낭을 매고 출근, 퇴근후 바로 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직행하는 방법을 택했다. 마침 베리권의 퇴사일이라 조금 일찍 퇴근을 하고 공항에서 7시에 만나기로 했다.

금요일 오후 5시 40분에 슬그머니 퇴근. 렉스턴 호텔로 달려가 리무진을 불러달라고 하니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미소로 나를 맞아 주었다. 호텔 로비에서 10분정도 기다리니 어여쁜 아가씨가 내게로 다가왔다.

“손님, 리무진 부르셨죠. 지금 금방 올것이니 이 앞에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아유 송구스러라..) “아 네..”
“좋은 여행 되십시요”

아 기분 좋은 말이다. 나를 이토록 깎듯이 환송하는 이가 있다니 후훗.

정확히 6시 리무진 승차. 이런 비라먹을. 차비가 12000원이나 한다. (400밧. 맛사지를 한번 더 받을 금액이구만) 리무진 일반이 아니라 고급이라 그렇다. 일반은 7000원인데. 돈은 좀 아깝지만 편하고 늦지 않을꺼라 위로를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아 절로 찢어지려는 입을 수습하고 집에 전화를 해서 출국을 알리고 현숙영과 방콕에 대한 잡담을 했다. 어느새 리무진은 뻥 뚫린 한강을 달려 인천 공항 전용도로로 접어들었다. 배가 무진장 고팠지만 꾹 참았다.

공항

출발한 지 정확히 45분 후, 6시 45분에 공항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오는 공항이군. 흣. 여전히 넓고 깨끗하군. 때가 때이니 만큼 좋은 직장이란 생각이 퍼뜩 들었다. 베리권은 언제 오려나.

혼자 환전 창구와 여행자 보험을 알아보고 이쪽끝에서 저쪽 끝까지 거의 돌고 나니 7시 20분 베리권 도착. 일단 티켓팅을 하고 베리권이 싸온 고구마를 꾸역 거리며 LG생명에서 여행자 보험을 들었다. 4개의 보험사가 있었는데 쓸때없이 이것저것 비교하다가 마감시간이 되어버려서, 얼렁 LG생명으로 뛰어가서 가까스로 보험을 들었다. 제일 싼걸로. 작년엔 8,840원이었는데 올핸 12,230원이다. (이때 보험을 들지 않았다면 무진장 돈아까울 일이 생겼을 뻔 했다.) 15만원을 밧으로 바꾸고 - 몇일전까지도 29원이었었는데 31원이 되어버렸따. 윽. 속쓰려.

면세점에서 베리권이 미리 주문한 화장품들을 픽업하고 출입국 심사를 받고 면세지역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이렇게 없는 공항은 처음이다. 46 Gate 로 가서 T657 비행기를 탄다. 항공기 접속관계로 지연되어 21시05분 출발. 아 가는구나. 다버리고 간다. 특히 일. 먼 욕을 먹을지 갔다와서 맛있게 다 먹어주리다. 빠빠이~

방콕 도착

밥을 대강 먹고 한숨 자고 나니 착륙이 다가온 모양이다. 한 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귀가 멍멍하고 빠스락 거렸다. 나중엔 고막이 터지는것 같이 통증이 느껴졌다. 이러다 정말 고막 터져 죽는게 아닐까 머리통을 부여잡고 신음을 하다가 도착. 윽 귀는 아직도 이어폰 낀 것같이 멍멍하다. 개떡같은 기분.

현지 시각 00시 15분 착륙. 시간이 없기에 서둘러 움직여야 했다. 15분동안 출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나와 진정으로 태국의 공기를 느낀다. 윽. 끈쩍 후끈. 3층 입국장으로 올라가, 나가려는 택시를 잡았다. 처음 타보는 태국의 택시. 이런저런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간단했다.

방람푸로 가자. 미터를 꺾고 가자. 일반도로로 가자. 이 세가지를 기사한테 주지 시킨다. 30분이 지나 방람푸 도착. 163밧 나와서 200밧을 주니 20밧을 거슬러 준다. 알아서 팁을 떼다니. 방람푸의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다. 카오산의 밤분위기는 여전하군. 훗. 예약한 숙소 럭키하우스가 바로 앞이었다.

숙소

숙소의 입구를 찾아서 올라가니 착하고 순하게 생긴 리셉션가이. 오후에 전화로 예약을 했따고 설명을 하고 계도 뭐라고 말하는데 분명 서로 영어로 말하고 있는데 말이 안통한다. 가까스로 이름을 확인하고 나니 300밧이라고 알고 있었던 방이 400밧이란다. 창문이 있어서 라나.

기존의 지식(?)과 차이가 날때 이자식이 바가지를 씌우려나 하는 생각에 불끈 개기기 마련. 통하지 않는 말로 어쩌고 하다가 100밧때문에 그밤에 딴델 알아보기도 뭐하고 낼 아침 방을 옮기고 하는 이따위 절차들이 귀찮아 그냥 그 방에 이틀을 묵기로 했다. 더블, 에어콘, 욕실, TV, 창문. 이정도 400밧이면 뭐. 양호하지. 어차피 잠만 잘 방이니 싸인하고 위로.

512호. 열리 걸어 올라간다. 엘리베이터도 없고 쩝. 귀는 여전히 이어폰을 꽂고 있는것처럼 멍멍. 피곤한 몸을 씻어주고 침대에 누웠다. 첫날밤의 일정이 걱정이었는데 그래도 어느새 여기 이렇게 누워 있네. 아 이러한 긴장스런 기분. 타지 여행의 매력.



Topic: thailand-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