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y Me
Thailand #4 Day 3 짜뚜짝 시장
31 May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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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어제와 마찬가지로 7시가 안 되어 일어났다. 새벽에 카메라 밧데리 충전하느라, 온도 조절 않되는 에어콘 때문에 추워서 몇번 일어났다. 편한 잠자리는 아니었지만 맑은 바깥 날씨에 절로 눈이 떠졌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방콕을 즐기는 날이다. 오전에 짜뚜짝 시장에 갔다가 오이시에서 점심을 먹고 씨암에서 쇼핑후 안마를 마사지를 받고 밤에 파타야로 이동하는 것까지가 오늘의 일정이다.

체크 아웃을 하고 아침을 먹으러 (정말 잘 챙겨먹는다.) 람부뜨리거리 노점에 있는 밥집으로 갔다. 밥보다 먼저 우리의 눈길을 잡은건 코코넛 푸딩. 처음보는 아이템이었다. 아싸리~ “까우팟까이” 능숙하게(?) 밥을 하나 주문하고(25밧) 코코넛푸딩도 10밧어치 산다. 어제 저녁 175밧 주고 먹은 밥보다 오늘 아침 35밧 주고 먹는 밥이 훠얼씬 맛있군. 밥먹고 나니 8시30분. 어제 그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503번을 탔다. 에어콘 버스라 기분 무지 상쾌다. (10B) 짜두짝 시장이 9시에 문을 열기때문에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버스가 20분 만에 시장앞에 도착했다.

짜뚜짝 시장

정확히 9시에 시장앞에 도착했다. 배낭을 어떻게 할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길에 있는 경찰아저씨한테 물어보니 BTS역에도 물품 보관소는 없을꺼란다. 그러면서 가방 싸이즈를 보더니 경찰서로 가보란다. 아싸리 하면서 시장 입구에 있는 하얀건물로 갔다. 경찰서 같지 않고 휑한 공간에 책상만 하나 덜렁 있었다. 한 폴리스가 있다. 짐을 맡아 달라고 했더니 말이 통하지 않아도 웃음으로 대답한다. 옆방 책상 밑에 배낭을 다 엮어서 넣어두고 짜뚜짝 시장 지도를 한장 받아서 나왔다. 아 이 순간을 얼마나 기대 했던가. 히히.

시장은 26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있는 매우 큰 규모의 시장이다. 하루종일 봐도 다 못볼것이다. 나름대로 옷, 악세사리, 데코, 음식, 이런식으로 구분이 있어서 필요한 데만 구경하기 좋다. 3시간 반정도 시장을 구경하면서 물론 다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필요한것들은 다 샀다. 옷이랑 쓰레빠도 사고 그렇게 벼르던 아로마. 젓가락. 컵받침. 동전지갑 까지. 무척 만족스럽고 뿌듯한 쇼핑이었다. 대만족이었다. 뭐니뭐니해도 딴나라에선 시장 구경하는 것이 제일로 재밌다. 히히. 경찰서에서 배낭을 찾았다. 주렁주렁 짐이 늘어났다. 음..

씨암으로

가능한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보자는 취지와, 좀 비싸긴 하지만 빠르고 깨끗하고 시원하고 정확하니 바쁜 여행자들에겐 와따라는 생각에 씨암까지 BTS를 타고 가기로 했다. 짜뚜작 바로 앞에 있는 머칫역에서 씨암까지는 30밧. 8정거장이다. BTS는 광고비로 운영이 되나? 열차 몸통이 온통 광고다. 이 BTS는 태국이란 나라가 지질 구조상 지하를 파기가 힘들어서 지상 전동철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시내 대부분에 BTS가 지나가기 때문에 방향을 잡을때 BTS 고가다리를 보고 잡으면 무척 편리하다.

오이시

예정대로 2시에 디스커버리 센터에 도착했다. 엉뚱한 건물 안에서 이리저리 해메다가 가까스로 디스커버리 센터로 갔따. 1층에서 여행자 쿠폰을 받아서 (5% 할인이 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2층으로. 모든이가 극찬했던 오이시. 일본식 부펜데 가격도 싸고 맛또한 죽인단다. 시간대별로 가격이 틀려서 우리는 399밧인 2시에 맞춰서 온것이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기다렸다. 금새 자리가 났다. 안내를 받아 들어서니 수많은 초밥들이 날 반겨주었따. 윽 가슴이 설랜다… 더욱 해피했던것은 무슨 행사기간이라 일인당 가격이 299밧이다. 시간이 맞지 않을 경우 500밧까지 생각했는데 200밧이나 절약이 되었다. 선불이라 1000밧을 먼저 냈는데 잔돈을 안갖다 줘서 내심 불안해 하다가 영수증과 잔돈을 받고서야 마음이 놓였다. 옆테이블이 몇번씩 바뀌는 동안 꿋꿋히 자리를 지키고 앉아 열심히 먹었다. 먹으면서도 나중에 이곳이 분명히 그리울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시간동안 배터지게 먹고 나왔따. 배도 부르고 소화도 시킬겸 ZEN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따.

와꼬르

지난번엔 무척 먼길이었던것 같은데 배가 불러서 그런지 금방 도착했다. ZEN에 도착하니 저 멀리 어제 그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었따. 얼른 ZEN으로 들어가서 마찬가지로 1층에서 여행자 쿠폰을 받았다. 여권이랑 신청서를 쓰면 그자리에서 준다. 2층으로 올라가 와꼬르 매장으로 갔다. 와꼬르는 한국에서 무척 고가에 팔리는 여성속옷 이다. 지난번엔 몰라서 나라야만 잔뜩 사갔는데 와보니 정말 천국이었다. 한국에선 몇만원씩하는 속옷들이 만원도 안되는 가격이었다. 놀라운 가격에 환장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 많은 속옷을 골랐다. 내 팔자에 이런 고급 속옷을 입게 될줄이야 므흣. 그리고 1층으로 내려가 래가 부탁한 나라야 가방을 샀다. 나라야도 여행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지난번처럼 한국사람이 많지 않았다. 짐이 더더욱 늘어났따. 올때의 두배는 되는것 같다.

맛사지

어느새 5시 반. 이제 맛사지를 받으러 건너편 파빌리온으로 가야하는데, 비가 쏟아지고 있었따. 지체할 시간이 없었기에 그냥 빗속을 달리기 시작했따. 짐을 주렁주렁 달고 키득거리면서 뛰어가다가 베리권 한번 자빠지고. ㅋㅋ 그래도 마냥 웃기고 재밌었따. 다행히 먼거리가 아니라서 비를 얼마 안맞고 파빌리온에 도착. 파빌리온은 지하 주차장 옆에 있는데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약간은 음침한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그 유리상자 안에 앉아 있는 아가씨들때문에 더 그런것 같다. 400밧을 먼저 내고 방으로 안내 받았다. 예쁜 아가씨로 고르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고를 기회를 안줬따. 치. 한명씩 받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메트리스가 쫙 깔린 큰 방이었다. 메트리스마다 베개랑 갈아 입을 옷이 있는데 다 벗고 입어야 되는지 먼지 잘 몰라서 웃도리만 갈아 입고 멀뚱 앉아 있었다. 좀이따 아자씨가 오더니 바지도 갈아 입으란다. 아 저 주황색 천이 바지였군.. 바지가 한 4명도 들어가게 크다. 모든게 너무 재밌고 신기해서 둘이 계속 키득거린다.

아줌마 둘이 오더니 발을 딱아준다. 무슨 솔로 발을 박박 문지른다. 짧았지만 정말 무안하고 송구스런 시간이었다. 자리를 잡고 누우니 아줌만지 아가씬지 와서 발부터 마사지를 해준다. 한쪽 다리에 한 삼십분은 걸린거 같다. 양다리 , 팔을 하고 뒤집어서 등 엉덩이 , 나중엔 머리까지. 누가 이렇게 내 몸을 샅샅히 더듬다니. 큭. 손으로 하다가 살이 많은 부분은 뼈다구로 막 문지르고 꺾고.. 두시간 내내 너무 간지럽고 웃겨서 죽는줄 알았다. 특히나 허리 꺾기는 정말 클라이막스였다. 뼈가 부드득~ 윽..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긴다. 7시 40분이 되어 마사지가 끝났다. 팁으로 30밧을 줬는데 별로 안좋아하더군. 쫌 짰나?? 거 참 팁 주고도 무안하군..

파타야로

이제 파타야로 가는 일만 남았다. 바로 그앞 칫롬역에서 BTS를 타고 에까마이역으로 갔다.(25밧) 역시나 빠르고 정확한 BTS. 8시에 터미널에 도착해서 그래도 한번 가봤다고 익숙하게 8시 30분에 파타야로 출발하는 버스를 끊었다. (90밧) 8시 30분 버스 출발. 2시간 10분이 지난 10시 40분에 파타야에 도착했다. 역시나 한번 와봤다고 능숙하게 앞에서 대기중인 성태우를 탔다. 거의 날아서 두씻리조트까지 갔따. 우리 숙소는 두씻옆, 시내로 가기 전인데 그래도 멋모르고 20밧을 냈다.

우드랜드 리조트

파타야의 리조트에서 꼭 묵어보고 싶어서 출발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 1050밧. 아침식사 포함 가격이다. 두씻을 지나서 더 위쪽으로 좀만 걸어가면 우드랜드리조트가 나온다. 입구에 들어서니 제복을 입은 경비가 발을 ‘찰칵’ 하며 “싸왔디캅"한다. 음 재밌군. 후흣. 들어와 대강 짐정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짜뚜짝에서 카메라 메모리를 다써버렸따. 사진을 너무 많이 찍어댔나.. PC방에 가서 CD로 꾸우려고 호텔 앞에 있는 피씨방으로 갔다. 참한 아가씨 혼자 피씨방을 지키고 있었다. 카드리더기를 달라고해서 컴퓨터에 연결을 했는데 이런젠장 OS가 윈도우98이다. 98에선 카메라를 자동으로 인식을 하지 못한다. 절망적인 순간이었다. 그와중에 태국어 키보드를 보고 웃음이 나왔따. 드라이버를 깔려고 시도를 하다가 인터넷 속도도 느리고 찾기도 힘들어 결국 포기를 했다. 실패했지만 20분 정도 컴퓨터를 썼기때문에 요금을 내려고 했는데 꽁짜랜다 그냥 가랜다. 컵쿤캅하고 얼렁 나왔따. 히히.

아무도 없는 길바닥에 앉아서 사진을 지우고 있으니 숙소로 돌아갔던 베리권이 왔따. (베리권 여행 내내 복통에 시달렸다.) 파타야의 밤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맥주를 한잔 하기로 했따. 길 건너편에 지난번에 왔을때 무척 두려워 했던 정육점 불빛이 있는 술집으로 무단횡단을 해서 갔다. 난 무서웠지만 베리권만 믿고 따라갔따. -_-이상한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이상한 분위기였다. 여자들이 봉을 잡고 이상한 춤을 추고 있었다. 우리도 그리로 갔는데 그 가게엔 자리가 없어서 그 옆가게로 갔따. 야외 테이블에서 싱맥주를 시켜서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피곤해서인지 금방 취기가 올라왔다. (60B) 윽 생각해보니 웃긴다. 이런 정육점 불빛 아래서 얼굴 뻘개져서 술을 마시고 있다니. 흣.

편의점에서 맥주랑 꽈자를 더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따. 여전히 발을 ‘찰칵’하며 인사를 하는 경비아자씨. 쌰워를 하고 베란다에서 맥주를 마시는 동안은 무슨 호강을 하는것 같았따. 이제 즐기는 일만 남았다. 편안한 밤이다.



Topic: thailand-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