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y Me
Overview
- 일시 : 19 Oct 2012(Fri) ~ 21 Oct 2012(Sun) 1박2일
- 장소 : O’Briens Crossing @ Lerderderg State Park
- 내용 : http://parkweb.vic.gov.au/explore/parks/lerderderg-state-park
- 동행 : 현정L, 종식C
부쉬 캠핑Bush Camping을 목적으로 내가 찾아낸 곳은 멜번 서쪽으로 80km여키로 떨어진 Lerderderg State Park의 O’Brien Crossing. 이곳은 호주인들도 잘 모르는, 그러나 멜번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야생 그대로의, 불을 지필 수 있어서 더 좋은, 무료 캠핑 싸이트 되시겠다. 흙길이긴 하지만 일반 차로 진입이 가능하다. 샤워 시설 없고 화장실은 하나 있지만 너무 멀다. 그냥 말 그대로 nature calls 하는 곳.
Day1
내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McDonald 커피 한 잔.
간단하게 장을 보고 서쪽으로 달린다.
러너스 퍼밋 드라이버의 옆자리에서 마음은 조마조마.
날씨는 그럭저럭.
40여분을 달려 공원 진입로 흙길로 진입.
여기는 Lerdergerg State Park.
흙길을 30여분 달려 목적지에 도착.
우리는 여기 조용한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기로 한다.
나무 아래에 세개의 텐트를 나란히 치고.
지체없이 부쉬워킹을 위해 Picnic Area로.
안내판 대강 보고 출발. 이것이 실수였다.
계속 강을 따라 정리되지 않은 길을 걷는데
길은 한명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
온갖 수풀을 헤쳐나가야 하고
길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헷갈리는 이 험한 길.
그리고 곳곳에 나 좀 보란듯이 싸놓은 널린 짐승의 똥 더미들.
힘들진 않지만 다소 험한 요요요 매력적인 코스. 우릴 가로막는 덤불을 헤치고.
군데군데 쓰러진 나무를 뛰어 넘고.
때론 기면서 어렵게 전진.
맑은 물가 옆에 이르러
삼각 김밥 하나 까고
기념촬영도 한 컷 하고.
열심히 걷다보니
2.5km 지점에서 끊어진 길. 헉. 빠꾸.
왔던 길을 걷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올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지루하지 않게 금방 내려왔다.
이리하여 왕복 5km를 걷고 시작 지점으로 3시간여 만에 복귀.
돌아와서 화장실 옆에서 발견한 안내판. 에잇 이걸 확인하고 갔어야 했는데. 다음 기회에.
어쩄든 예정보다 캠프로 일찍 돌아와
물가에서 땀을 식히며 잠시 휴식 중.
발아 고생했다.
발을 물에 담그고.
맥주도 물에 담그고. 야생에 길들여져 가는 나.
자 이제 우리도 슬슬 불을 피워볼까.
뗄감이 없어 톱들고 주변 숲속을 한참 헤메고 다니다 겨우 모은게 고작 이거.
어쩄뜬 불을 피웠다.
불피우는데 큰 공헌을 하신 쌈바님. 한통 다 썼다 ㅋㅋ
불이 나무 붙기도 전에 장작처럼 마구 던져넣은 옥수수와 고구마들.
꺼내보니 반은 익고 반은 타고.
홀랑탄 옥수수.
3도 화상 옥수수.
나름 괜찮았던 고구마.
주요 식량을 뗄깜으로 써버린 탓에 안전하게 버너 구운 소세지. 거기에 시원한 맥주한잔.
나무는 다 타가는데.. 해가 참 길다.
잠시 이순간을 즐긴다. 바로 이것이 내가 원하던 그 것.
소화도 시킬겸 새로 뗄감 해와 투척. 오늘밤은 이걸로 충분하겠지.
날이 어두워 지고 캠프파이어는 활활. 낼름거리는 불꽃을 보며 늦은 밤까지 모닥불 근처를 떠나지 못한다.
Day2
다음날 아침. 아 아름다운 이 아침. 셋중 둘은 잘 잤고 하난 얼어 죽을 뻔.
냇가에서 세수를 하고 아침 식사 준비. 나의 코펠과 버너 개시.
춥다. 버너에서 불쬐기.
밥 잘 먹고 이제 떠나야 할 시간.
짐을 다시 차에 차곡차곡 싣고.
커피 마시러 가는 길.
싱그러운 10월의 아침.
봄내음이 물씬 나는 이 길은. 잘못 들어온 길. ㅋㅋ
우리가 도착한 곳, 여기는 Mount Macedon 타운.
우체국에서 커피 한잔 후.
기분 좋게 집으로.
총평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재밌다. 부쉬워킹은 루트를 미리 확실히 알고 가야 한다는 기본적인 것부터, 나무를 주워 불을 붙이고, 그 불을 꺼지지 않게 다루는 법을 익혔고, 그 불에 고구마와 옥수수는 언제 넣어야 하는지, 얼마나 익혀야 하는지도 배웠다.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 없는지 깨달아 가며 점점 최적화 되어가는 짐을 보는 것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