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y Me
Wilsons Prom Overnight Hiking #1 To Tidal River
8 Ma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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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총인원은 단촐하게도 4명. 리더 Di는 클럽룸에서 만났고 매우 깐깐해 보이는 아줌마라는 것을 알았지만 나머지 두명은 이름만으로 여자라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을 뿐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일행 4명이 두팀을 나뉘어 출발하기로 하고 조금 일찍 퇴근하는 Fran이 우리 회사 근처로 와서 차를 세워두고 내차로 이동하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 퇴근을 하고 회사 근처에서 만났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여자분. 그것도 할머니에 가까운 아줌마. 간단히 인사하고 내 차에 짐을 옮겨실고 바로 출발한다.

예정대로 4시에 출발하긴 했는데 두시간 동안 트래픽에 갖혀 있어야 했다. 2시간 동안 겨우 36km를 달리고 6시가 지나서야 우리는 겨우 고속도로의 정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휴 자전거로 왔어도 이것보단 많이 왔겠다. 게다가 중간에 Pakenham에서 Koo Wee Rup 쪽으로 왔어야 했는데 Fran 아줌마가 네비가 잘못 됐다며 구지 Warragul로 가야 한다길래 어쩔 수 없이 빙 돌았다. 덕분에 꼬불꼬불한 산길을 지나야 했는데 풍경은 멋있었지만 산을 넘느라 또 시간을 까먹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코룸버라Korrumbura에 도착하니 7시30분. 아직 갈길이 먼데 더 늦어지면 저녁을 먹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우리는 차를 세우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나의 원래 계획은 8시쯤 도착해서 밥을 해먹는 거였는데 트래픽 덕에 망했다. 아줌마 말로는 보통 저녁은 가는 길에 이렇게 사먹는단다. 코룸버라Korrumbura 타운에 차를 잠시 세우고 소박한 동네 피자가게에서 피자를 한판씩 먹고 다시 서둘러 출발.

8시쯤 되자 이내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 밤눈이 어두운 나는 양손으로 핸들을 꼭 붙잡고 운전에 초집중해야 했다. 가로등도 없는 꼬불꼬불한 도로를 달리는 일은 예상외로 긴장되는 일이었다. 중간에 도로를 기어가고 있는 무언가 때문에 몇 번 속도를 줄여야 했고, 방금 로드킬 당한 무언가를 스쳐 밟고 지나가야 했던 순간엔 내가 죽인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으악하고 비명이 나왔다. 아줌마랑 떠들다가 표지판을 보지 못해 교차로에서 급정차쇼를 하는 등 정말 진땀나는 밤길 운전 끝에 어느새 윌슨스프롬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어느덧 시간은 구시반. 입구에서 Tidal River까지도 한참을 더 가야 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 늘어선 차들은 서서 움직이지 않고 우리는 영문도 모른채 뒤에서 한참을 기다린다. 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들을 구경하며 지루함을 달래다 보니 우리 차례가 왔다. 미리 준비한 예약정보를 보여주고 퍼밋을 받은 후 캠핑 싸이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듣고 바로 입장. 이리 쉬운 걸 다른 사람들은 뭐하느라 그리 오래 걸린걸까.

30여분을 살살 달려 Tidal River에 도착하니 어느새 10시가 넘은 시각. Tidal River 근처의 Overnight Hiker들을 위한 캠프싸이트에 차를 세우고 비어있는 사이트에 자리를 잡았다. 텐트를 치고 짐을 정리하고 있으려니 Di와 Su가 도착해서 인사를 한다. 우리랑 똑같이 트래픽에 걸리고 저녁을 먹는데 시간이 오래걸려서 늦었단다. 일단 모두 무사히 도착했으니 안심.

짐을 정리하고 씻으러 가는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이 쏟아지고 있었지만 6시간 운전에 시달린 나는 별구경할 새도 없이 텐트로 돌아와 쓰러진다. 내일을 기대하며.



Topic: wilsoms-prom-hi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