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y Me
오늘의 약속된 출발 시간은 8시 30분. 아침을 먹고 텐트를 철수하고 다시 배낭에 짐을 정리하려면 2시간 전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나는 어제 무리한 이유로 몸이 무겁다. 아줌마 두분은 아침 수영을 가시고 나는 7시쯤 그 분들이 돌아오는 소리에 일어나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침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짐을 싼다. 아침이라봤자 뮤슬리지만 물을 끓여서 식히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기에 팔팔 물을 끓이고 미지근하게 식는 동안에 난 짐을 밖으로 다 끌어내고 텐트를 철수하고 다시 배낭에 차곡차고 넣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출발에 앞선 정비. 양쪽 새끼 발가락에 빨갛게 물집이 생기긴 했는데 별로 심하지 않은 상태, 밴드를 대강 붙이고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지만 발가락 양말도 신었다. 준비 완료.
Roaring Meg까지 가는 길에는 선택이 있었는데 길고 쉬운 Vehicle Road와 짧고 험한 Walking Track. 난 배낭보다 발이 아팠기 때문에 걸음을 단축하고 싶어서 험해도 짧은 길로 가고 싶었지만 험한 길이 싫으신 아줌마들은 결국 잘 포장된 Vehicle Road를 선택했다. 마지막 길은 모두 지쳐서 대오도 흐트러지고 각자 페이스대로 걷는다. 홀로 걸었던 마지막 약 3km는 정말 발가락에서 불이라도 나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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