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자전거 여행
얼마 전 자전거 여행에 꽂힌 후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기회가 왔다. 최근에 조인한 자전거 모임에서 캠핑을 간다고 하길래 이왕이면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 건의. 자전거 모임이니 만큼 반응은 나쁘지 않았고 결국 장소는 Sorrento로 결정. 멜번에서 약 100km로 딱 좋은 거리다. 게다가 10월에 있을 Around the Bay의 코스이기도 하니 일석이조.
하이브리드 바이크를 타고 캠핑모드로 갈 것인지 로드 바이크를 타고 라이딩 모드로 갈 것인지 고민하다가 하이브리드를 타되 짐을 줄여 가볍게 가기로 했다. 당장 짐을 싣고 나섰다가 길에서 퍼진다면 일행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기 때문에 이번은 시험삼아 투어링의 맛만 보기로 하고, 자전거는 짐을 싣기 편하고 컨트롤이 좋은 하이브리드로, 대신 짐을 캠핑의 절반으로 줄여 기동성을 더하기로 했다. 그래도 뒤에 리어랙을 달고 양쪽에 페니어를 다니 자전거 무게는 20kg가 넘어갔다.
총 220km 거리의 코스를 주말 이틀동안 4개의 구간으로 나눠서 달렸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일정을 잘 끝냈다. 7명의 낯선 남자들과 어울려 이틀동안 자전거만 탔다. 아니, 밤엔 백패커 뒷뜰에서 삼겹살을 구으며 건배도 외쳤다. 눈물 콧물 흘리며 220km를 달리고 나니 이제 두려울 게 없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어떤 오르막도 어떤 내리막도 다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경험치와 자신감이이 순식간에 급상승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잠깐 미쳤었던 것 같다. 특히나 Geelong에서 Melbourne으로 돌아오던 그 70km 구간은 같이 갔던 일행들이 만류했던 구간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미룰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미 시작했고, 반 이상을 왔고, 오늘이 아니면 언제라는 생각 뿐이었다. 초행길이었고 혼자서 달려야 한다는 것이 좀 걸렸지만 어디까지나 시간문제였다. 그래서 걱정 섞인 화이팅을 뒤로한채 혼자 페달을 밟았다. 미치지 않고서야 그 길을 딱 한번 쉬고 평속 25km 이상으로 끊임없이 달릴 수가 있었을까. 사람이 미치면 자기도 모르는 힘이 솟아나는가 보다.
어쨋든 일년 반 자전거 역사에 소박한 마일스톤 하나를 놓았다. 나도 이제 자전거 좀 탄다. :P
느낀점
- 여럿이 타면 더 재밌다. 덜 힘들다.
- 구글 자전거 맵은 믿으면 안된다.
- 틈틈히 먹는게 에너지의 원천. 끊임없이 주섬주섬 먹어야 한다.
- 자전거는 역시 도로에서 타야 제맛이다.
- 주행속도 25km ~ 30km으로 쉬지않고 달려야 평균 속도 20km 나올까 말까다.
- 고속도로 갓길로 주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안전하다.
- 멜번 서쪽의 특정 트레일을 제외한 주거지역의 자전거 도로는 정말 꽝이다.
- 역시 자전거는 반이상이 체력이다. 체력 70, 장비 20, 날씨 10.
- 자전거 무게는 주행 속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자전거는 편하면 장땡이다. 나의 하이브리드 자전거에 박수를.
- 사람이 많다고 빵꾸를 빨리 때우는 건 아니다.
코스 리뷰
아무도 Sorrento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고 싶어하지 않았고, 아무도 Melbourne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코스를 4구간으로 나누어 자가용과 기차와 자전거를 조합하여 각자 재량껏 참가할 수 있도록 코스를 조절했다.
Part1. Home to Frankston (56.56km)
- 0650출발 Dockland에서 0730 일행(Jason, 종민, Daniel) 조인.
- 0810 St. Kilda Pavilion 에서 재민 합류 후 다같이 출발.
- 토요일 오전이라 Beach Rd 라이딩 무리에 껴서 이동.
- 2번 휴식. 각각 30분 10분.
- 언덕 거의 없고 전체적으로 쉬운 코스.
- 바람이 밀어줘서 한결 쉽게 주행.
- Modialoc 까지는 Beach Road 로 주행.
- Modialoc에서 Carrum 까지 Station rd에 자전거 도로 잘 되어 있음.
- 그 이후 Frankston 까지는 갓길 주행. 차량 간섭 있음.
Part 2. Frankston to Sorrento (51.24km)
- 시작하자마자 악명 높은 오르막 있음. (olivers hill)
- Mt Martha는 Sorrent 지나 Esplanade로 우회.
- Esplanade 경치 멋지나 크고 작은 언덕이 있음.
- 비 오락가락 하다 그치고 해 남.
- 두번 휴식. Mt. Martha , Rosebud.
- 일부 구간 자전거 도로 없이 왕복 2차선으로 차량 간섭 있음.
- 전체적으로 Traffic이 거의 없고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음.
Part 3. Queenscliff to Geelong (34km)
- Ferry에서 내려서 B110 타고 이동
- 크고 작은 언덕이 몇개 있음
- B110 차량 통행 많지 않음. 갓길 있고 노면 상태 나쁘지 않음.
- Geelong 2.7km앞둔 지점에서 펑크 수리로 30분 소요.
Part 4. Geelong to Home (71.27Km)
- Google 자전거 맵은 가끔 비포장 도로를 알려주기도 함.
- Old Melbouren Road Traffic 거의 없음.
- Cocoroc 근처 도로 막혀있어서 M1 타고 이동.
- M1 갓길이 훌륭해서 Werribie까지 쉽게 감.
- Werribie에서 C109 도로는 Traffic이 많고 자전거 도로가 없음. 비추.
- Hoppers Crossing 에서부터 Brooklyn까지 Federation Trail로 이동.
- Brooklyn 에서 집까지도 자전거 도로 없음. 어두운데 빗길이라 더 위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