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y Me
처음으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등산 일정은 사패산으로 정했다. 아침 11시에 의정부에서 만나서 아빠만 아는 비밀 장소에 차를 세우고 바로 등산 시작.
10시까지 퍼잔 데다 사패산을 우습게 본 나는 준비가 부실했는데 대신 가구 대표들이 배낭 한가득 먹을 것을 싸가지고 와서 배고픈 산행을 면했다. 두 현주부 가방에서 나온 각종 간식과 돗자리와 휴지, 아빠가 챙겨온 스틱 5개 덕에 노약자들이 편하게 산행을 했다. ㅋ
코로나 때문에 늘어난 방학 기간 동안 확찐자가 되어 버린 딸기. 초반에 엄청 힘들어했지만 점점 살아나더니 마지막엔 산을 날아다니더라. 다시는 산에 안 온다고 ㅋ 그래도 정상에 올라서는 기분이 좋은지 할아버지 모자 뺏어 쓰고 적극적으로 인증샷을 찍었다.
다시는 산에 안 온다던 딸기에 비해 ‘이모 나는 자연을 좋아하는 것 같아’라고 말하는 우리 솔이. 이미 불암산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솔이는 산 다람쥐처럼 맨 앞에서 신나서 출발하더니 암벽 코스도 씩씩하게 잘 탔다. 그래도 힘이 들었는지 내려오는데 몇 번 다리가 풀려서 휘청 ㅎㅎ 그래도 꼬맹이 씩씩하게 정말 잘 걸었다.
등산 코스는 전체적으로 완만한 산책길 같았다. 전반적으로 참가자들의 평가가 좋았다. 중간중간 많이 쉬고 천천히 올라갔다가 앉아서 간식도 먹고 놀다가 천천히 내려왔다. 왕복 4시간이 걸렸다. 무엇보다 정상 뷰가 좋았다. 북한산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이 다 보이는 360도 파노라마.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오래 있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음에 다시 가봐야겠다.
배운 점
- 산에서 일행끼리큰 소리로 떠드는 것은 민폐다.
- 아무리 뒷동산이라 해도 등산화를 신고 가자.
- 여름에라도 장갑을 꼭 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