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y Me
가을 산행 (선각산 덕태산)
11 Oct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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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 가을의 휴일 중 하루는 산에서 보내고 싶었다. 다시는 주말에 산악회 관광버스를 타지 않겠노라 다짐했었지만 주말이 아니면 산에 갈 수 없는 요즘. 주말이 아니라 한글날이니 차가 좀 덜 막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아빠를 따라 산악회 버스를 탔다.

왕복 7시간 이동에 7시간 산행이었으니 뭐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아니, 매우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전북 진안에 있는 선각산과 덕태산 (둘 다 듣보잡산이지만 나름 1000미터가 넘는 산이다) 종주 코스로 산행은 꼬박 7시간이 걸렸다. 봉우리만 10개가 넘는 오르락 내리락 15km 코스는 무척 힘들었지만 그래서 재밌었다.

날씨가 정말 환상적으로 좋았고 풍경도 너무 멋졌다. 파란 가을 하늘 배경에 초록색 산 풍경이 정말 장관이었다. 산자락 주름이 생생하게 보일만큼 날이 좋았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땀을 식혀주었다. 걷는 내내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다. 오길 잘했다 싶었다.

한 달 후에는 모든 산이 울긋불긋 단풍 옷을 입겠지? 올해는 아빠랑 두 세번 정도 더 산에 가야겠다. 아빠랑 산에 다니는 게 썩 좋진 않지만 뭐 나쁘지도 않다. 이런 일은 그냥 한다. 10년후에 내가 돌아보면 오늘의 나에게 잘 했다고 할테니까. 아빠랑 같이 산에 다닐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싶다가도 지금 아빠 체력을 보면 나보다 오래 살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