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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그랜드슬램
28 Nov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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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제주도에서 재미 삼아 시작했던 스탬프 찍기가 5년 만에 끝났다. 올해 안에 이 도장을 다 찍고 싶어서 마지막 남은 영산강 섬진강 코스를 2박 3일 동안 달렸다. 간략히 후기를 적어본다.

이번 라이딩은 그야말로 도장을 찍기 위한 라이딩이고 이미 여러 차례 다녀온 지역들이라 주변 관광은 하지 않고 자전거길의 풍경만 구경했다.핸들바백만 달고 가볍게 와서 모텔서 자고 매식하며 편하게 달렸다.

영산강
영산강

일정

보통 1박 2일로도 많이 가는데 나는 2박 3일이 딱이었다. 종주 거리만 영산강 133km, 섬진강 149km. 중간에 댬양댐 섬진강댐 이동까지 포함하면 거의 300km가 넘는 코스라, 보통 여행의 평속 15-16km을 고려하면 6-7시간을 달려야 하고, 계절을 고려할 때 아무래도 1박2일은 무리인 것 같아서 2박 3일로 잡았다.

참고로 서울에서의 내 출퇴근 평속은 20km/h. 속도 못내는 체력이지만 자전거 여행은 여기저기 많이 다닌 편이고 이번 영산강 섬진강도 처음은 아니었다. 다만 솔로 라이딩이고, 늦가을의 평일이라 라이더들이 거의 없을 것이므로 만약에 경우에 대비하여 해가 있는 시간 동안만 달린다는 원칙을 세웠다. 결국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는 딱 2박 3일 일정이었다.

  • 첫째 날 0530 버스를 타고 목포로 이동. 10시에 라이딩 시작. 1730 라이딩 끝. 광주 시내에서 숙박
  • 둘째 날 0800 광주 출발. 1100 담양댐 도착. 담양 터미널서 1210 버스 타고 순창으로 이동. 1300 시작 1630 라이딩 끝. 곡성 시내에서 숙박
  • 셋째 날 0730 곡성 출발. 1330 광양 도착. 1500버스 타고 서울로.
광주 어드메의 일몰
광주 어드메의 일몰
이번 라이딩의 베스트 스팟. 천국에 가면 이런 느낌일까?
이번 라이딩의 베스트 스팟. 천국에 가면 이런 느낌일까?

복장

언젠가 11월에 국토종주를 나섰다가 복장 부실로 추워서 포기한 적이 있어서 이번엔 옷을 아주 단단히 챙겨 입었는데 결국 더워서 애먹었다. 아침저녁은 좀 쌀쌀했지만 낮에 해가 나니 남쪽이라 그런지 봄 날씨 같더라. 복장은 기온 체크하고 각자 상황에 맞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동

영산강 마지막인 담양댐에서 섬진강 시작점 섬진강댐으로 넘어가기 위한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 시간과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옵션을 두고 있었는데 당일 상황에 맞춰 담양댐에서 순창 버스터미널로 자전거 이동 후 버스 타고 점프했다.

총평

영산강은 여전히 몇몇 구간을 빼고는 길이 정말 뭣 같아서 내내 골이 흔들리는 느낌. 정말 너무나 피로하여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고, 섬진강은 봄에만 몇 번 왔었는데 가을 풍경도 좋더라. 다만 태풍으로 망가진 풍경을 보니 안타까웠다. 봄꽃 가득하던 길에 마른 나무들만 서 있으니 허전하긴 했지만 사람도 없고 차도 없고, 혼자 길 전세 내고 신나게 달렸다. 여러 번 와본 길인데 처음 온 것 같은 느낌. 올 때마다 새로우니 섬진강은 다시 와야겠다 싶었다.

이번 여행의 종착지, 배알도 해변에 도착해 마지막 도장을 찍는 것으로 그랜드슬램도 완료했다. 그랜드슬램은 딱히 목표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 퀘스튼데 선명하게 찍힌 도장을 보니 감격이 밀려왔다. 자전거 정말 신나게 탔다. 물론 자전거 타는 걸 여기서 끝낼 일은 없겠지만. 일단은 여기서 2020 시즌 종료.

이런 건 자랑해야지 히히
이런 건 자랑해야지 히히